2024.12.10 (화) 누가복음 22:54-62
찬송가 310장
새벽에 닭이 우는 소리가 베드로에게는 영혼을 붙드는 소리, 영혼을 깨우는 소리였습니다. 우리가 정신만 똑바로 차리고 있으면 일상에서 하나님의 사인을 볼 수 있습니다. 베드로에게 닭 울음소리가 그랬습니다. 그리고 바로 그 순간 주님이 베드로를 보셨습니다. 미리 말씀까지 해주셨건만 그는 한 치의 어긋남도 없이 잘못을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베드로는 매우 괴로웠을 것입니다. 죄를 들켰을 때 염습해 오는 죄책감과 좌절감은 인간의 깊은 곳을 뒤흔들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오늘 말씀에서 베드로를 보시는 예수님의 눈빛은 실망하고 정죄하는 눈빛이 아니었습니다. 베드로가 가장 깊은 절망으로 추락하는 그 순간 예수님은 베드로를 바라보셨습니다. 외면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분의 눈빛은 용서하시는 눈빛 베드로의 연약함을 이미 알고 계신다는 눈빛 ‘네 마음을 내가 다 안다’ 하시는 사랑의 눈빛이었습니다. 사흘 뒤 부활하신 예수님은 즉시 갈릴리 바다로 가서 베드로를 만나 주닙니다. 그리고 사랑의 눈빛으로 ‘내 양을 먹이라’고 사명을 맡기십니다. 주님은 우리의 연약함을 아십니다. 우리가 여전히 죄로 무너지는 것을 보시면서도 절대 포기하지 않으십니다. 그리고 말씀으로 회복하게 하십니다. 오늘도 사랑의 눈빛으로 바라보시는 주님을 만나기를 축복합니다.